
▲우석대 아동사회복지학부 객원교수 김 동 진
전북 교육의 시계가 다시 2026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 20여 년 간 전북 교육의 수장 자리는 줄곧 대학 총장과 교수 출신들의 차지였다. 높은 학식과 덕망을 기대하며 도민들이 맡겨온 '교육감'이라는 막중한 책임. 그러나 그 21년의 세월 끝에 남겨진 것은 무엇일까?
도민들이 느끼는 감정은 “기대보다는 피로감이며”, “신뢰보다는 깊은 불신”만 있다.잃어버린 지난 21년, 왜 우리 전북도 교육은 불행했을까? 이는 다 알고 있듯 전북대 교수와 총장을 지낸 인사들이 연이어 교육 수장으로 부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참담했다고 본다.
일부는 부정부패의 늪에 빠졌고, 일부는 법의 심판을 받으며 도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감을 안겨줬다.무엇보다 뼈아픈 실책은 '보통교육(초·중·고)'과 '고등교육(대학)'의 괴리였다.
대학은 학문의 상아탑이며 교육부의 관할 아래 있지만, 우리 아이들이 자라나는 초· 중· 고등학교는 도 교육청이 직접 책임지는 삶의 현장이다. 대학 현장 만을 경험한 인사들이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행정 편의와 정치적 셈법에 매몰되었을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아이들의 몫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전북 교육의 미래를 위해 이제는 '교육의 달인'에게 마이크를 넘겨야 할 때다,이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대학교수 출신들이 마치 교육의 유일한 해법을 쥔 것처럼 등장하는 구태의연한 관습은 2026년을 기점으로 멈춰야 할 것이다.지금 도민들이 간절히 원하는 사람은 화려한 '총장' 타이틀을 가진 이가 아니다.
교실의 먼지를 닦아본 교사 출신과, 교육 행정 출신이며 이 아이들의 발달 단계와 정서를 깊이 이해하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또한 학교 현장의 소리를 아는 교사 출신과 행정 직원들의 고충을 몸소 겪어본 사람. 지역 소멸을 걱정하는 실무자로 폐교 위기와 기초 학력 저하라는 현실적 문제를 발로 뛰며 해결할 사람. 즉, 이론에 밝은 '학자'가 아니라 “현장에 능통한 교육 전문가' 를 ”전북 교육의 지휘봉“을 잡도록 해야만 할 것이다,
필자 역시 전북대학교 대학원 출신으로서 모교의 발전을 응원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크다. 하지만, 대학의 발전과 전북 보통 교육의 수장은 엄연히 다른 영역이기 때문에 이제 전북대 출신 교수와 총장들이 교육감 자리를 관례처럼 여기는 시대는 끝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도민에 대한 예의이며, 전북 교육을 정상화하는 첫걸음이 된다. 이래야만 전북의 자부심을 되찾는 길이라고 생각된다,
국립대 총장을 지내신 분이 전북발전연구원장을 거쳐 전북도 교육청 교육감의 수장으로 옮기려는 술수는 누구의 고뇌였는지는 알 수는 없겠으나 이는 전북도민들을 우습게 우롱하는 처신이라고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출마를 철회하고 ”도민을 위한 진정한 봉사활동“에 전념하는 게 박수 받을 일이라고 본다,
2026년 지방선거시 교육감 선출은 단순한 교육 이벤트가 아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거기서 거기인 인물'들에게 맡겨질 것인가, 아니면 '진정한 대안을 가진 새로운 인물'에게 맡겨질 것인가를 결정하는 골든타임(golden-time)이기 때문이다,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했다.
그 백 년의 설계를 이제는 상아탑의 높은 창문 너머가 아니라, ”아이들이 뛰어노는 운동장“과 치열하게 공부하는 ”교실 안에서 미래는 시작“해야 된다. 시대는 변했다. 도민의 눈높이는 높아졌으므로 이제는 전북 교육의 주인이 누구인지, 진정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잘 아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냉철하게 선택해야 할 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북 교육의 낡은 페이지를 넘기고, 새로운 희망의 장“을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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